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146

[한국의 시]김영랑, 사개틀린 고풍의 툇마루에

사개틀린 고풍의 툇마루에 김 영 랑 사개틀린 고푸의 툇마루에 없는 듯이 앉아 아직 떠오를 기척도 없는 달을 기둘린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아무런 뜻도 없이 이제 저 감나무 그림자가 사뿐 한치씩 옮아오고 이 마루 위에 빛깔의 방석이 보시시 깔리우면 나는 내 하나인 외론 벗 가녈픈 내 그림자와 말..

[한국의 시]홍윤숙, 네가 오는 가을산 눈부심을

네가 오는 가을산 눈부심을 홍 윤숙 지난 여름, 내가 떠도는 한 점 구름으로 지새던 만리 이역의 들에 사막의 고독한 혼처럼 피어 발이 시린 나그네의 길을 막던 라벤다의 들에도 지금 가을 이겠지. 코끝에 스며 오는 마른 약쑥 냄새 기억의 벌판에 한 덩어리 영혼처럼 무리져 오는 보랏배耙 들국화 점..

[한국의 시]홍윤숙, 네가 오는 가을산 눈부심을

네가 오는 가을산 눈부심을 홍 윤숙 지난 여름, 내가 떠도는 한 점 구름으로 지새던 만리 이역의 들에 사막의 고독한 혼처럼 피어 발이 시린 나그네의 길을 막던 라벤다의 들에도 지금 가을 이겠지. 코끝에 스며 오는 마른 약쑥 냄새 기억의 벌판에 한 덩어리 영혼처럼 무리져 오는 보랏배耙 들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