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한국의 명시]윤동주, 별헤는 밤 별 헤는 밤 윤 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읍니다.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.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. 별 하나에 추억..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0.08.09
[한국인의 애송시]G.바이런, 우리 둘이 헤어지던 ... 우리 둘이 헤어지던 그 때 G.바이런 말없이 눈물 짖고 가슴 찢으며 몇 해 동안 떨어지려고 우리 둘이 헤어지던 그 때, 그대 뺨 파랗게 질려 차가왔고, 그대 입맞춤 더욱 차더니 참으로 그 때가 지금의 이 슬픔을 예언했다! 아침 이슬 내 이마에 차갑게 맺혀 지금이 이 내 심사를 예고라도 해 주는 것 같았..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0.08.05
[한국인의 애송시]W.B.예이츠, 낙옆 낙 옆 W.B. 예이츠 우리를 사랑하는 긴 잎사귀 위에 가을은 당도했다. 그리고 보릿단 속에 든 생쥐에게도. 우리 위에 있는 로우언 나무 잎사귀는 노랗게 물들고 이슬 맺힌 야생 딸기도 노랗게 물들었다. 사랑이 시드는 계절이 우리에게 닥쳐와 지금 우리의 슬픈 영혼은 지치고 피곤하다. 우리 헤어지자, ..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0.08.05
[한국인의 애송시]H.하이네, 노래의 날개 노래의 날개 H.하이네 함께 가자, 사라아는 그대여 노래의 날개를 타고 간지스 江가 넓은 풀밭으로. 그 곳에 우리가 쉴 아름다운 곳이 있다. 고요한 달빛 속에 빨갛게 피어나는 꽃, 연못에서 고개 내민 연꽃들은 사랑스런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. 오랑캐꽃 서로서로 미소하며 별을 보며 소곤거리고 남 몰..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0.08.05
[한국인의 애송시]W.워어즈워어드, 무지개 무 지 개 W. 워어즈워어드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나니.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, 아니면 이제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.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. 원하노니 내 생애의 하루가 천생의 경건한 마음으로 이어질런지...... 朴昌鎬님의 ..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0.08.04
[한국의 시]조병화, 추억 추 억 조 병화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 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.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0.07.30
[한국의 시]김영랑, 내 마음 아실 이 내 마음을 아실 이 김 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은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. 아! 그립다.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..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0.07.30
[한국의 시]김소월, 왕십리 왕 십 리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. 여드레 스무 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(朔望)이면 간다고 했지.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. 웬걸, 저 새야. 울랴거던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,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.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..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0.07.22
[한국의 시]김춘수, 꽃을 위한 서시(序詩) 꽃을 위한 서시(序詩) 김 춘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.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.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.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(無明)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.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..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0.07.22
[한국의 시]모윤숙, 기다림 기 다 림 모윤숙 천 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.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오리다.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.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(方言)을 왜 그리 몰라 ..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0.07.22